[Lessons Learned] 우간다 완다고 보건소 II 사례
등록일 2026.03.31

우간다 동부 부소가 권역의 부옌데 지구는 한 때 열악한 보건의료 인프라와 제한된 의료서비스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OICA, WHO, 우간다 보건부(MoH)가 협력하여 추진한
'청소년 모자보건사업'은 지역 보건서비스의 기반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KDS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본 사업의 성과관리(M&E)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데이터와 사례로 체계적으로 축적·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사업은 부옌데를 포함한 우간다 동부 5개 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총 28개 보건센터가 개보수 되었습니다.
특히, 부수스와(Bususwa) 마을의 완다고 보건소 II(Wandago Health Centre II)는
사업 성과가 지역사회 삶의 변화로 연결된 대표 사례로 확인되었습니다.
과거 이곳에서 임산부가 의료서비스를 받는 일은 쉽지 않았는데요,
기본적인 시설과 장비가 부족해 주민들이 보건소를 신뢰하기 어려웠고,
임산부들은 먼 의료기관까지 어렵게 이동해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당시 완다고 보건소 II가 의약품 부족, 낙후된 시설, 필수 의료장비 부재로 오랫동안 외면받아 왔다고 말합니다.
프로젝트 이전을 회상하며 마을보건팀(VHT) 구성원이자 지역사회 리더인 샤니타 나낭궤(Shanita Nanangwe)는
“전문 의료에 대한 인식도 낮았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도 거의 없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전통 산파(TBA)나 가정요법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나낭궤는 “임산부들은 멀리 있는 병원까지 위험한 이동을 감수하거나,
지역 보건소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결국 집에 머물렀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의 완다고 보건소 II는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침대와 산소 탱크 등 기본 장비가 갖춰졌고, 그늘 공간을 포함한 외래부와 진찰실·분만실, 2병상 입원실이 정비되었습니다.
빗물 수확 탱크와 태양광 전력도 설치돼 시설 전 공간에 전기가 공급되며,
가족계획 서비스 공간과 의약품을 갖춘 디스펜서리(조제실)까지 운영 기반이 전반적으로 보강되었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 사이에서 보건소에 대한 신뢰가 서서히 회복되었고,
지역 안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서비스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2019년부터 보건소를 맡아온 등록간호사 사라 음베이자(Sarah Mbeiza)는
“개보수 이후 시설이 더 환영받는 곳이 되었고, 실제로 기능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산전관리와 예방접종, 일반 진료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지면서
주민들이 전통요법에 의존하거나 먼 곳으로 이동하기보다 이곳을 찾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완다고 보건소 II는 HIV/AIDS 검사·치료를 비롯해 산전관리,
성·재생산건강 서비스, 심리사회적 지원, 청소년 임신 예방, 성·젠더 기반 폭력(SGBV) 상담까지 제공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과 훈련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이 사례는 시설 개보수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KOICA–WHO–MoH는 인프라 개선에 더해 보건인력 역량강화(훈련)와 지역사회 참여를 함께 엮는 통합적 접근을 강조합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분명합니다.
대기시간이 줄었고, 시설은 더 잘 갖춰졌으며, 지역 보건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변화는 의료서비스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건서비스 접근이 넓어지면서 젊은 엄마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직업기술 훈련, 사회·경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되었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10대 엄마들이 만든 지역사회 드라마 극단 ‘투수비라 개발 그룹(Tusubira Development Group)’은
HIV/AIDS 예방, 산전관리, 아동 예방접종, 청소년 보건, 가족계획, 영양 등 건강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하는 무료 인식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집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24세 아이린 바비리에(Irene Babirye)는
2024년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기술훈련을 통해 액체비누를 만들고 테이블보를 제작하는 법을 배운 뒤,
이를 소득으로 연결해 아이들을 스스로 부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14세에 임신해 학업을 중단했던 19세 레스테 나키세게(Reste Nakisege)도
훈련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기술을 익히며 목표가 생겼고,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1세 파투마 카고마(Fatuma Kagoma) 역시 가족의 지지를 잃은 상황에서
기술훈련이 생계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이전보다 자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보건시설 개보수와 필수 장비 보강, 보건인력 및 학교 교육을 병행하며
지역사회 보건서비스가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실었습니다.
그 기반 위에서 보건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청소년과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자조그룹 운영과 기술훈련 같은 지역사회 활동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KDS는 성과관리 관점에서 이 흐름을 지표와 사례로 정리해,
성과가 과장 없이 설명되면서도 다음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근거를 축적해 왔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시설과 장비, 인력, 의약품 공급과 유지보수 등 운영 기반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현장 데이터와 주민 경험이 정기적으로 점검·환류될 때 변화는 다음 단계 설계와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DS는 이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현장의 변화를 지속가능한 성과로 전환하는 성과관리 체계를 계속 고도화해 나갈 것입니다.
